[긴긴밤 - 추천사]
읽는 중간중간 눈물이 나와서 혼났습니다. 반복되는 비극 앞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나간 코뿔소 노든은 읽는 내내 먹먹한 감동을 주었고 내가 살아 내야 하는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 것.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이라는 그 말이 어렸을 때는 비겁하게 들렸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고, 그 행복이 삶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결국 우리도 노든처럼,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 이웃과 힘을 더해 살아 낼 것이고 우리의 터전을 되찾을 것입니다. - 인터파크 송현주 MD
[긴긴밤 - 책 소개]
코끼리 고아원에서 야행으로, 야생에서 동물원으로, 동물원에서 다시 길 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지구상에 마지막 단 하나 남은 흰 바위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책입니다.
흰 바위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다가 스스로 앞날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을 때 코끼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마침내 바깥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바깥세상에서 사는 게 아직은 서툴고 외롭기만 했지만, 아내 코뿔소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는데 가장 행복했던 그날 사냥꾼들을 만나게 되면서 노든은 가족들을 잃고 방황하다가 다시 동물원으로 가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또 다른 코뿔소 '앙가부'를 만나면서 악몽을 꾸지 않고 긴긴밤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갈 즈음, 다시 사냥꾼들에 의해서 앙가부를 잃게 되고, 노든은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흰 바위 코뿔소가 되며 뿔까지 제거되는 상황에 부닥치고 인간들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동물원에 불이 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시 바깥세상으로 탈출하게 되었고, 나가던 중에 펭귄 치쿠를 만나게 됩니다. 펭귄 치쿠는 버려진 펭귄알을 돌보아 주던 착한 펭귄이었는데요, 화재로 친구 펭귄을 잃게 되었지만 버려진 알을 양동이에 담아 부리에 물고 탈출을 결심하던 중에 코뿔소 노든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코뿔소와 펭귄이 함께 바다를 향해 떠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펭귄 치쿠에게 바깥 생활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털이 말라가고, 정어리 대신에 과일과 풀을 먹으면서 버려진 알을 품다가 결국 펭귄 치쿠는 죽게 되었습니다. 치쿠의 부탁으로 다시 버려진 알을 품게 된 코뿔소 노든의 노력으로 마침내 버려진 알에서는 아기 펭귄이 태어났습니다.
코뿔소 노든은 아기 펭귄과 함께 묵묵히 바다를 향해 가면서 그동안 만났던 코끼리 이야기, 코뿔소 가족 이야기, 코뿔소 친구 이야기, 그리고 펭귄 치쿠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머나먼 여정을 떠납니다. 코뿔소 노든과 아기 펭귄이 긴긴밤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연대, 생명의 존엄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험난한 절벽에서도 엉망인 발로 부리로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도,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도, 힘들 때마다 곁을 지켜주었던 코끼리, 코뿔소, 펭귄처럼 함께할 누군가가 있어서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저 또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주변에서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덤덤하게 나만의 바다를 향해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긴밤 - 작가 소개]
이 책의 저자 루리 작가는 <긴긴밤>을 통해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으며, 다른 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긴긴밤>은 2021년 교보문고/알라딘/YES24 올해의 책, 교보문고 어린이 올해의 책,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독일 뮌헨아동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도서 등 출간된 해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림책입니다.
[긴긴밤 - 인상 깊었던 내용]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일들 중 하나야.
생각해 보면 나는, 원래 불행한 코뿔소인데 제멋대로인 펭귄이 한 마리씩 곁에 있어 줘서 내가 불행하다는 걸 겨우 잊고 사나 봐. 아까는 미안했다. 자, 이리 와, 안아 줄게. 내일은 어느 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올 것 같아? 펭귄의 감으로 얘기해 봐.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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